아직 완전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강사인 것 같아 매번 자괴감이 들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나에게 그렇게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그저 좋은 선생님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는 이미 좋은 선생님이었다. 나는 어느덧 내가 어렸을 때 참 좋아했던 학원 선생님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우러러 보며 평생을 살았는데 어느덧 그모습을 닮아 살아가고 있었다던 큰바위얼굴에 대한 우화가 내 시간과 겹쳐진다.
내가 바라던 어른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깨달음은 내 어린 시절에 대한 가장 큰 위로와 용기인 것 같다.
그러자 비로소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하는 일들이 더는 두렵지 않게 되고 어쩌면 내 한계를 넘어 그들을 보듬어 안아 정말 소중하게 다뤄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그런 작은 빛들이 내 안에서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