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어학원이야기

일이 많다






영어 강사의 업무 중 영어강의를 제외한 일이 많습니다.


특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학원/영어학원의 경우 일이 참 많죠.


원하든 원치않든, 어린 학생들을 상대해야만 하는 일이므로 


어느정도의 반관리차원의 인성교육, 주기적인 학부모 상담, 성적관리(온라인 활동 평가 및 관리 포함), 


이벤트 주최 및 진행(어린이날과 할로윈, 그리고 성탄절...ㅎㅎㅎㅎ) 학원에 따라 달라지지만 학생 관리차원에서의


보충수업, 교실 관리 등등...할일이 쌓이고 넘쳐납니다. 문제는 그런 할일들은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려도


월급에 반영이 안되는 계약사항 외의 근무라는거죠. 



영어 강의에 대한 부교재준비, 티칭 머티리얼(teaching material)준비만 해도 1시간 정도는 거뜬히 잡아야 하는데


그럼 그 외의 기타 활동들은 도대체 언제 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강사들이 자신의 개인 시간을 할애하거나 아니면 주어진 업무 시간 내에 다 끝낼 수 있도록 


엄청난 집중력과 융통성을 발휘합니다. 그런다고 해도 때로는 그런 일들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가기도 하는게 사실이죠.


개인사업자로 분류되어 성과에 따라 차별화된 급여를 받는 강사들은 어차피 그 모든 활동들이 자신의 반을


위한 '투자'로 비춰질 수는 있지만 고정 월급을 받으면서 그 모든 일을 해내야 하는 월급강사들의 경우는 또 사정이 좀 다릅니다.


받는 돈이나 계약서에 준수된 시간 만큼 일을 하자니, 또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내가 하지 않은만큼 어찌보면 불편함이 나에게 돌아오는 


일도 왕왕 발생하기 때문에, 일의 경계를 명확하게 해서 하고 안하고 하기가 참 어려운 실정입니다.



요새는 영어학원이나 영어강사가 정말 과포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원과 강사의 dignity가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되죠.


돈을 내는 수강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이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원을 가기 마련이니까요.


요즘 시대에 영어강의란 것은 사실 언어 서비스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는 회의적인 느낌을 가질 때가 정말 많습니다.



강단을 보며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툭툭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영어학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이미 좋은 선생님  (0) 2018.03.10